처음 반려묘를 키우기 시작한 초보 집사라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바로 “얼마나, 몇 번, 언제 먹여야 하지?”일 것입니다. 고양이는 개와는 다른 식습관과 생리적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급여 방식 또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초보 집사를 위한 사료 급여의 기본 원칙, 급여 횟수, 적정 시간대 등을 실전 팁과 함께 정리해드립니다.
사료양은 체중이 기준! 기본부터 정확하게
고양이의 하루 사료량은 무조건 사료 포장에 적힌 숫자만 믿고 따르기보다는 고양이의 체중, 나이, 활동량을 고려한 맞춤 설정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체중 1kg당 약 40~50kcal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하루 필요 칼로리를 계산하고, 해당 칼로리에 맞춰 사료 중량을 설정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체중 4kg의 중성화된 실내 고양이는 하루에 약 160~200kcal가 필요합니다. 사료 100g당 400kcal라면, 이 고양이의 적정 하루 사료량은 약 40~50g이 됩니다. 하지만 이 계산은 기본값일 뿐이며, 고양이의 체중 유지 상태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며 조정해야 합니다. 체중이 늘면 줄이고, 줄면 늘리는 유동적인 관리가 필요하죠.
초보 집사들이 자주 실수하는 부분 중 하나는 사료를 눈대중으로 주는 것입니다. 특히 그릇에 한 번 부어두고 ‘먹고 싶은 만큼 먹겠지’라고 생각하는 자유급식은 비만의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배고픔보다 습관과 심심함으로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량 계량이 필수입니다. 전자저울 또는 계량컵을 이용하여 정확한 중량을 측정한 후, 급여량을 기록해두는 습관을 들이세요.
또한, 사료마다 영양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브랜드가 바뀌면 같은 양을 주더라도 총 칼로리나 포만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사료로 바꿀 땐, 반드시 포장지의 칼로리 수치를 참고하고, 기존 사료의 양을 기준으로 비율 조정이 필요합니다.
급여 횟수, 하루 몇 번이 이상적일까?
고양이 급여 횟수는 나이와 생활 패턴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는 하루 2회~3회 분할 급여가 이상적입니다. 새끼 고양이는 3~4회, 성묘는 2~3회, 노령묘는 2회로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인 기준입니다. 급여 횟수가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고양이의 소화 리듬과 식사 습관 형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1일 2회 급여(아침+저녁)는 직장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집사들이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일정한 시간에 급여하면 고양이도 루틴을 인식하게 되고, 먹는 양과 식욕을 체크하기에도 편리합니다. 단, 하루 급여량을 정확히 절반씩 나눠 주어야 과식이나 과소 섭취가 발생하지 않죠.
1일 3회 급여(아침+오후+저녁)는 시간 여유가 있는 집사에게 적합하며, 특히 위가 예민한 고양이에게 추천됩니다. 식사 간격이 줄어들어 구토 방지에 도움이 되고, 식탐이 강한 고양이에게도 과식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단, 3회로 나누더라도 하루 총량은 그대로 유지해야 합니다.
반면, 자유급식(사료를 계속 담아두는 방식)은 편리해 보일 수 있으나, 비만과 식이장애의 주범입니다. 특히 활동량이 적은 실내 고양이에게는 칼로리 과잉이 발생하기 쉬워, 자유급식은 가능한 지양해야 합니다. 예외적으로 새끼 고양이(2~4개월)의 경우 성장기이므로, 자율급식을 허용할 수 있습니다.
급여 횟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관성입니다. 고양이는 습관 동물이기 때문에 급여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과식하거나 식사를 거를 수 있습니다. 항상 비슷한 시간에 정량을 급여하고, 식사 후 식기 관리를 철저히 하여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급여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루 중 언제 주는 게 좋을까? 급여 시간대의 정석
고양이는 야행성이지만, 사람과 함께 생활하면서 습관이 바뀌는 동물입니다. 따라서 집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급여 시간대를 조절할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규칙성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침과 저녁, 즉 집사가 기상하는 시간과 퇴근 후 시간이 급여 타이밍으로 적합합니다.
아침 급여(7~9시 사이)는 밤 동안 공복 상태였던 위장을 보호하고, 하루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아침 급여는 고양이의 기분과 건강 상태를 관찰하기 좋은 시간대입니다. 식사 후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 사료를 잘 먹는지 여부 등을 체크해보세요.
저녁 급여(6~8시 사이)는 고양이가 잠들기 전 마지막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입니다. 특히 사료를 먹고 난 후 만족감이 생기기 때문에, 밤새 야간 활동이 과하지 않게 조절됩니다. 이 시간대에 식사 후 가벼운 놀이와 브러싱을 함께 진행하면, 하루 루틴 형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간식 시간은 반드시 주식과 구분해야 하며, 간식을 급여하는 경우에도 하루 총 섭취 칼로리 내에서 배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200kcal가 필요한 고양이에게 간식으로 20kcal를 줬다면, 사료는 180kcal로 조정해야 합니다.
또한, 자동급식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분량만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기계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자동급식기는 편리하지만 기계 이상으로 인해 과다 급여되거나 거부 반응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항상 관찰이 필요합니다.
초보 집사가 알아야 할 고양이 급여의 핵심은 ‘정확함’과 ‘일관성’입니다. 체중과 활동량을 기준으로 사료량을 정하고, 하루 2~3회 일정한 시간에 나눠 급여하는 습관이 고양이 건강을 지키는 기본입니다. 오늘부터 사료를 계량하고, 식사 시간을 기록하며 고양이의 식습관을 꼼꼼히 체크해보세요. 바른 급여는 사랑의 시작입니다.